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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해외 이야기

역사의 땅 이스라엘 제3부 고대무역길 향료루트를 보고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을 가로지르는 고대 무역길 향료루트가 이번에 가볼 곳입니다.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요충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모아로 출발합니다. 고대 도시 모아에서 미츠페 라몬을 지나 아브다트를 거쳐 할루짜를 가고 여기서 가자지구까지 150KM 이르는 향료루트입니다. 이스라엘의 국토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네게브 사막인데 거친 사막과 계곡을 따라 끊임없이 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국토의 60%가 사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놀랐고, 인구 밀도가 많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막은 많은 사람이 살기에 접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지역에서 사막화 현상도 일어 난다고 하는데 환경을 잘 관리하여 사막화가 일어나는 지역이 줄어들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것이 향료가게인데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다양한 향의 향료가 있으며 종류는 무려 150가지 정도 됩니다. 향신료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광야에서 자라는 어떤 풀은 향이 아주 달콤했습니다. 다양한 향신료는 이스라엘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초나 깨 등은 음식에 넣어 먹지만 다양한 향신료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향신료의 향은 어떠하며 음식에 첨가했을때 맛이 어떠할지 많이 궁금증이 생겼고 언젠가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유럽의 사람들이 동양의 향을 좋아하면서 인도와 예멘 사우디에서 나오는 다양한 향신료들이 엄청 많이 수출길에 올르면서 최대 2000KM의 향료길이 형성되었습니다. 향료를 싣은 대상들의 행렬은 바다 건너 요르단과 페트라를 지나 이스라엘 땅에 이릅니다.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가 발전하기 전에 이 길고 험난한 여정을 떠나야 했던 대상들의 고생과 노력을 생각해 봅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다양한 종류의 향신료


모아는 요르단 국경과 접해있는 동쪽에서 이스라엘 국경 안쪽으로 약 4KM 들어가 있는 곳에 위치하는데 이스라의 향료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을 도착하고 가자지구에서 배를 타고 로마로 까지 수출이 되었습니다. 이라엘 모아에서 가자까지는 150KM정도 됩니다.  네게브는 히브리어로 남쪽 또는 황무지 뜻을 지니고 있는데 자갈길, 모래길, 거친 모래바람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길 위에서 낙타를 만났는데 향료를 싣어나르는 대상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낙타입니다. 사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낙타입니다. 낙타만큼 사막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는 동물은 없을 것입니다. 물을 마시지 않고도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는 낙타는 사막에서 정말 중요하고 귀중한 존재입니다.


황량한 사막에도 생명이 자라났는데 조각목이라 불리는 싯딤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푸르게 자랐습니다. 이 나무 강우량이 우리나라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네게브 사막에서도 70M 까지 뿌리가 자라 물을 빨아들여 잘 자랄수 있는 것입니다. 기원전 3세기부터 500년동안 향료길을 장악하고 번영을 누린 향료루트의 주인은 나바테안이었습니다. 3시간 사막을 지나자 언덕위에 고대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가 있었습니다. 나바테안들은 귀중한 향신료를 싣고 가던 대상들을 보호해주었는데 이는 금보다 비싼 향료를 노리던 도적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멘에서 가자지구까지 56개의 대상들을 위한 숙소가 발견되었습니다. 56개나 되는 숙소를 보니 정말 긴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들에서는 물 저장고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11월에서 3월의 우기에 내리는 물을 모아 건기에 사용하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장고의 넓은 공간에 놀랐고 천장을 보면 기둥을 두지 않고 힘을 잘 분산시켜 아치형으로 지붕을 만들어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오늘날의 기술자들로 놀랄정도로 잘 지어진것입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물 저장고 모습


수천년전에는 사막의 이동 수단이 차가 아닌 낙타들이었는데 향료길에는 험한 길이 수없이 많아 낙타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것입니다. 네게브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대상들은 와디를 통해서 사막을 낙타와 함께 2달 반이 걸려 지나갈수 있었습니다. 사막에서 맛보는 위를 편하게 해주는 베두인차는 치료약으로 쓰일 정도이며 맛은 박하보다 약간 순한맛입니다. 목에 쌓여있는 모래가 제거되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미세먼지등으로 사람들이 고통과 해를 입고 있는데 시원한 음료나 차 한잔을 마셨을때도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메마른 땅과 드 높은 하늘만 있는 사막에서 하루가 지나고 중동에서 서식하는 야생 염소의 일종인 아이벡스를 만났는데 아이벡스는 한두마리 새끼와 함께 가족을 이루며 사는데 가족을 지키는 것은 수컷이라고 합니다. 발굽은 안은 부드럽지만 가장자리는 날카로워 절벽에서도 꽉 붙잡고 있을수 있어서 절벽도 다닐 있습니다. 아이벡스가 절벽의 아슬아슬한 곳에 위치해 있을때 혹시라도 실수로 떨어지면 안될텐데 걱정이 들었습니다. 위험한 절벽에 궂이 가야하는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험난한 길을 지날때 어쩔수 없이 지나가야 되겠지만 되도록이면 위험한 길은 피해 다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츠페 라몬은 향료루트의 중간정도 되는 지점인데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분지형 지역으로 고대 대들이 보았을 장관중에 가장 멋진 곳입니다. 미국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함과 멋을 이스라엘에서도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과 규모나 크기로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멋진 장관이 펼쳐져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낯선 포장도로가 새로 생겨 네게브 중부에서 남부에 이르는 도로가 만어져 모처럼 차 속도를 내며 달렸습니다. 눈에 띄는 노란색 표지판에는 낙타를 조심하라 써져 있는데 낙타가 차에 치이는 일이 많아졌기 떄문입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 - 그랜드캐니언을 연상시키는 미츠페 라몬의 모습


5시가 되면 사막은 날이 저물어 노숙을 하려다 반가운 불빛을 발견합니다. 베두인의 집로 나그네를 환대하기로도 유명한 베두인은 16만명 가량이 존재하고 그중 절반이 네게브 사막에서 삽니다. 메마른 사막에서의 차 한잔은 최고 피로 회복제로 차 한잔하는 동안 주인이 돌아왔습니다. 염소 60마리와 낙타 10마리를 기르며 20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주인은 조상대대로 이곳에 700년동안 거주를 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한 곳에 정착해 살아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베두인이 손님 접대는 아주 좋았고 그래서 따뜻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모르는 사람에게 환대와 정성을 보여줄수 있다는 점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사막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현재의 거주형태와 비교해 그들의 따뜻함을 설명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그래도 친철과 그 마음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염소를 이용해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일은 여자들이 담당하며 아침마다 빵을 굽는 일도 여자가 맡고 있습니다. 밀가루와 물, 소금만 들어가는 아랍인의 전통빵 코부즈는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번 구워냅니다. 한 탄약통에는 커 원두가 있었는데 베두인은 커피를 볶고 빻아서 마십니다. 향이 아주 진하며 설탕을 넣지않아 쓰지만 전통이 묻어있습니다. 커피는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으며 세계에서도 가장 소비자가 선택하는 음료입니다. 베두인의 커피의 맛을 어떠할지 궁금하며 언젠가 한번 맛을 보고 싶습니다. 베두인의 아침 메뉴는 올리브와 피클, 토마토, 코부즈 빵, 특별소스인데 코부즈 빵을 숟가락 모양으로 만들어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베두인의 간단한 아침 식사


베두인의 집을 떠나 거대한 낙타 조형물이 있는 아브닷이라는 유적에 도착합니다. 사막에 거대 도시가 있었고 건물과 도시형태가 남아있는 기원전 4세기경의 나바테안의 왕국 도시로 상당히 큰 규모의 도시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보니 당시 상황을 추측해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한 광장과 큰 규모 건물이 있었을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로마까지 향료를 무사히 옮길수 있었던 것은 나바테안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막에 거주하면서 지리를 잘 이용했던 나바테안은 향료무역이 쇄하면서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 - 아브닷 유적의 흔적


전체 여정의 3분의 2정도 왔을때 가자지구 항구에 도착하기전 대상들이 쉬어갔다는 가 북쪽에 있는 도시, 올리브 밭이 끝없이 펼쳐진 할루짜에 도착합니다. 고대 향료 루트에 있던 거점도시 할루짜는 올리브 생산으로 아주 유명하며 유럽으로 재배시켜 보냅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올리브를 재배한 이곳에는 현재 15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수확은 9월부터 시작되는데 나무를 세게 흔들어 열매를 떨어뜨려 수확합니다. 지금은 세계 각지로 올리브기름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향료루트의 마지막 종착지 가지 지역에 도착했지만 팔레스타인의 구역이라 엄중한 검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탁을 했지만 결국 가자지구에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자 지구보다 북쪽에 위치한 가에사리아로 향했습니다. 로마와 중동지역의 무역을 잘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을 느낄수 있고 3천여명이 마이크 없이 오페라를 감상할수 있는 원형 극장도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아라비아 반도에서 지중해까지 약 2천킬로에 달하는 향료루트를 둘러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